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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암 환자 한라산 가다!

by 성난온돌 2022. 8. 28.

   대장암 3기~  이겨내리라!

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에 항암 치료까지 힘든 시간을 다 보내고, 이제는 겨우 여유를 찾았고

몸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어가고 있다. 

아니 특별히 말을 하지 않는 한 암환자라는 사실을 모른다.

 

내가 암환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좋기도 하고 이상하게 섭섭하기도 하다. 왜지?

 

특별히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유산소 운동을 하며 관리하고 있다.

몸 관리 차원에서 취미로 시작한 것이 등산이다.

동네 작은 산 등반을 시작하면서 힘들지만 마음이 가벼워지고 땀을 흘리며 어느새 암을 완전히 정복한 느낌이다.

 

등산을 하면서 소망이 생겼다. 우리 나라에 지역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이 많은데 그동안 직접 경험해 본 산은~~

별로 없네~~~

그래서 우리 나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을 모두 등반하는 소망이 생겼다.

 

시작은 동네 작은 산에서 시작하였지만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정복해 보기로~

그 첫번째로 제주도의 한라산을 가보기로 했다.

 

우리나라 제일 높은 산에 올라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힘을 얻어 암 완치까지 힘껏 달려가리라.

1. 먼저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한다.

하루 1000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객이 많을 때는 예약이 안 될 수도 있다. 한라산 등반 코스는 2곳으로 하나는 '성판악코스' 두 번째는 '관음사코스'이다. 

성판악 코스는 백록담까지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긴 코스이다. 초보 등반자가 오르기에 적당하다고 한다. 또한 관음사코스는 짧은 거리이지만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한라산 처음 가는 분들은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나는 처음 가기때문에 '성판악코스' (이 코스도 만만치 않다)

 

2. 이제 비행기 타고 제주도로~

날씨가 너무도 좋은 8월에 제주도로~~ 구름 속을 나르는 제주행~

제주 도착하여 다음날을 위해 숙소에서 쉼.....

 

3. 결전의 날~ 한라산에 기다려라!!!!

성판악 코스 주차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새벽 5시 넘어가면 주차할 것이 없다고 한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못할 경우 상당히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와야 하기 때문에 새벽 5시까지 성판악 코스 주차장에 도착

먼저 주차비를 내고, 새벽 5시 10 등산 시작~~~~ 아직 어둡기 때문에 렌턴이나 손전등이 꼭 필요하다.

와우 내가 한라산에 오른다. 기대와 감동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어둠 속에서 시작된 등산은 어느새 날이 밝아 오면서 상쾌한 공기와 가벼운 몸~ 아직까진 여유~~

해발 1000미터 지점을 지나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1시간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잠시 목을 축이고 화장실을 갔다  (20분 정도 지난 것 같다.) 

비교적 여기까지는 힘들지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다. 

이제 속밭대피소를 지나서 진달래대피소까지 가야한다. 이 부분이 조금은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라산 등반길은 현무암과 나무계단이 계속 반복된다. 1300미터까지 계속 올라 올라~ 힘들지만 여기까지도 별 무리 없이~

1400미터 지점을 지나서 얼마 후에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도착 시간이  오전 8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된 등반이 어느새 3시간이 지났다. 좀 힘들다고 느껴진다.

암환자가 이 정도 올라왔으면 된 거지~ 내려갈까?

그런데 백록담까지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고 하니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제 정말 힘든 구간만 남았다.~~~ 그러나 오른 자만이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자! 다시 고고씽

해발이 높아질수록 고산에서 볼 수 있는 고목이 보인다.

점점 분위기가 달라진다.~ 내가 높이 올라왔구나를 느끼게 된다.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높이 올라갈수록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너무도 힘든 시간이지만 가슴이 벅차다.~

와! 우리나라에 이런 아름다운 산이 있다니~

또 날씨는 왜! 이렇게 좋아~ 정말 하늘이 주신 기회를 내가 잡았구나~^^

 

이제 정상이다.~ 백록담이다.~

 

10시가 되어서야 백록담에 도착했다. 와우~ 정말 가슴 벅찬 감동~ 모든 암환자들이여~ 힘을 내시요~~~^^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영상에 다 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잠시 그 웅장함을~~~

저기 사진 뒤편으로 백록담이 보인다. 한라산 정상의 바람이 얼마나 세었는지~ 조금 과장해서 날아갈 것 같다.

그래도 한라산이 날씨가 맑아 정상의 아름다움을 인간들에게 보여주는 때가 많지 않다고 한다. 정말 날짜 잘 잡았고 

정말 다시 한번 도전해야지~ 새벽 5시 10분에 시작된 등산이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정상에 올랐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더 힘들었다.~~ 꼭 무릎 보호대를 단단히 챙겨야 한다.

 

다음에는 관음사 쪽 코스로 도전해야겠다. 정말 한라산 등반은 앞으로 3년은 더 암과 싸워야 하는 나로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가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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