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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환자로 살아가기 # 암환자 계룡산에 오르다 2번째 #암환자 화이팅

by 성난온돌 2022. 10. 12.

암환자로 살아온 지 2년이 지났다~ 

수술받고,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정상인과 다를 것이 없는 육신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그러나 확실히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체력도~ 한라산을 등반했으니~ 그 자신감은~~

 

그러나 그동안 마음이 극복되지 않았는데

사실 육신의 암보다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암이 더욱 문제였다.

현대 의술로 육신의 암은 그 정도를 알 수 있고 치료 과정을 통해 현재 어느 정도의 상태인지를 의사가 알려준다.

그러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암은 모른다.

또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문제라 여기지 않았다.

나 자신도 주변의 사람들도 죽을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성격을 탓하고, 주변 환경을 탓하지만 그것을 치료하려고는 않는다.

 

그런데 대장암을 치료하면서 더 우울하고, 하루하루 살아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무엇인가 내 삶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육신의 암보다 더 심각한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암보다 더 독한 것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살아야 할 아무런 의미가 없고, 사회와 가정에 짐만 되는 그런 존재라고 여기며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었던 시간들~

너무 낮은 자존감에 자신과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마음에 없는 말들이 나오고~

그래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시간들

 

그러나 이 모든 시간들이 나 스스로를 왜곡하고, 오해하며, 상황에 너무 깊이 빠져 

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했던 거짓된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소망이 생겼고

이 소망은 산을 오르면서 더욱 빛나게 되었다.

 

산을 오를 때 너무도 힘들고, 정상까지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지만 그럼에도 한걸음, 한걸음 숨 가쁜 몸을 내딛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오르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세는 너무도 아름답고 신비할 정도이다.

또한 건강한 사람들이 산에 오르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모두가 힘들구나! 

더 포기할 수 없고~ 그들에게 암환자도 올라갑니다. 힘내세요~ 무엇인가 내가 그들에게 도전이 되고, 힘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본다.

한라산을 갔다 오고 계속하여 지역에 있는 산에 올랐다. 그렇게 계속 산과의 인연을 이어오면서

 

 이번에 계룡산에 등반했다. 계룡산의 산세는 너무도 수려하고 아름답고 공기와 물~ 모든 것이 좋았다.

참으로 우리나라 산들의 아름다움과 풍광은 

감탄할 만하다. 

계룡산 등반 코스는 다양하게 있지만 이번에 나는 동학사 매표소에서부터 시작하여 동학사 - 은선 폭포 - 관음봉까지 왕복 코스로 잡고 등반을 진행했다.

등반 전체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로 잡았다. 빠른 걸음이 아니며 천천히 등반했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등반했다.

결과적으로 3시간 정도 걸렸다.

 

다른 산들도 그렇게지만

계룡산은 바위산이라 돌이 참으로 많다. 

위험할 수 있으니 꼭 등산화와 등산 스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계룡산에 흐르는 맑은 물~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며, 도시 속에 흐트러진 생각들이 정리되는 듯한~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에 잔잔히 밀려오는 평안함이 있다.

 

동학사 매표소를 지나 1Km 이상을 걸으면 동학사가 나온다.

계룡산 관리 차원에서 입장료를 받으며 60세 이상이신 분들은 무료이다.

 

동학사 옆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등반 코스가 나온다.

그 시작이 계단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계단 숫자가 584개...

이 정도는 뭐~~~

한 1Km 정도 올라가면 은선폭포가 나온다.

은선폭포의 절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영상으로 그 아름다움을 다 담을 수 없으니~~ 안타깝지만

직접 찾아가 눈에 담고, 마음에 담기를~~~

 

은선폭포까지는 어렵지 않다.

은선폭포에서 관음봉까지의 과정은 계룡산이 바위산으로써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힘들다~~~^^

 

은선폭포에서 잠시 쉬고, 풍광을 감상한 후에.. 물도 마시고... 열량도 채우고..

관음봉까지는 정말 힘들다~~ 가파르고, 돌이 많아 위험하기도 하고....

계단도 많고, 돌도 많아 헉헉되며 올라가다 보면

정상은 점점 나에게 온다.

원 속에 있는 곳이 정상~~

이제 정상이 보인다.~~ 가자!!!!

 

 

이곳은 정상 "관음봉"

관음봉 돌판 아래...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하여 줄을 선다...

나는 줄 서기 싫어서, 그냥 옆에서 살짝~~

와~~ 계룡산에 왔다.

 

암환자 2년

계룡산에 올라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면하며

인간에게 참으로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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