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 나에게 찾아온 대장암~~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와 나의 일상이 멈추고 생각지 못한 길을 가게 한 너무도 대단한 놈~~
암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오랜만에 기록해 본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동기도 암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두고 싶었고 혹시라도 정보가 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욱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개월이 흐르고 다시 나에게 찾아온 대장암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다.
지금은 수술이 끝나고 항암 치료도 모두 끝난 시간을 보내며 관리 차원에서 3개월의 한 번씩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그때는 너무도 힘들었다.
초기 수술 후에 항암 치료를 잘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평소 걷기 운동은 꾸준히 한 결과 기초 체력이 향상되어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혹시라도 암이 발견된 이후라도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암과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이 사진은 수술 부위이다. 배꼽 부분에 15CM 정도 길이와 오른쪽 부위는 사진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50원짜리 동전만 한 상처가 있다. 그리고 밑에 사진은 수술 후에 피주머니가 들어가는 부분으로 구멍이 상당히 크다. 500원짜리 동전쯤
그리고 이 사진은 케모포트 자리 흉터가 오래갑니다.~~
이 모든 것이 지금은 영광의 상처?? 물론 완치 판정을 받아야겠지만 매일매일 건강해지는 나 자신을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모든 상처를 생각하면 한 가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초기 병원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암 치료를 아무 병원? 에서 치료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최고의 시설과 최고의 의사가 치료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클 것이며
또 암환자 초기 발견과 동시에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없다.
암 환자에게 병원은 중요하다. 말할 필요가 있을까? 상식이지~~
또한 의사도 중요한다. 이것도 상식이지~ 그래서 암환자 주변분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서울의 최고의 시설과 최고의 의사들이라 할 수 있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 항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지금까지 진료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하늘의 도우심이 있어서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암 진단을 받고도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받으려면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요즘 한국 암 발병률이 높아진 만큼 치료 의술도 좋아졌다. 다양한 의술이 있고 그만큼 완치율도 높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암은 무서운 병이고, 암환자 자신에게 치료 기간은 너무도 긴 터널과 같은 시간이다.)
그렇다는 것은 암 치료에 관하여는 많은 병원이 그 기술과 의술과 치료 방향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지방에 대학병원이나 서울의 대학병원이나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암 치료를 받으면서 수술이 잘 못되었다는 말은 잘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이왕이면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싶겠지만
그럴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나는 지금 암 수술 후에 2년의 과정을 보내고 있는데 주치의라는 분을 10번 정도 본 것 같다.
그리고 볼 때마다 기계적인 말로 컴퓨터 화면만 보고 말하고 그 환자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은 별로 없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너무도 많은 환자를 만나는 의사의 입장에서야 그럴 수 있지만 암환자 자신에게는 생사가 달린 병을 마주하고 있는 시간에 기계적인 말로 대응하는 의사의 말은 참으로 섭섭하기까지 하다.
TV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의사들의 모습은 판타지에 가깝다. 현실적인 대학병원 의사분들, 이분들은 교수님들이다.
이분들은 정을 느낄 수 없는 무감각의 기계들이다. (내가 경험한 의사에 대한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이해도 간다. 왜냐하면 병원이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 형태이기 때문에 환자는 하나의 이익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그래서 더 많은 환자를 받아서 치료라는 상품으로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암 병동에서 수많은 암환자를 보았다. 세대가 다양하고 연령층도 매우 다양하다. 이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은 의사들의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많은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사정을 생각하면서 치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얼마든지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아쉽고, 아쉽다. 왜냐하면 나는 암환자이기 때문에
암환자가 의사의 한마디에 위로를 받을 수 있는데
암환자가 의사의 한마디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는데....
그래서 생각해 보는데
병원 선택은 서울의 큰 대학병원도 좋지만 마음으로 암의 진행과정과 앞으로의 치료 과정뿐만 아니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며 관심과 사명으로 치료해 줄 의사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찾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지방에 있는 분들이 암 치료를 위해 서울 병원을 찾으려는 것은... 아닌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고 주변분들의 의지가 중요하지...
그런데 지금은 지방에도 좋은 병원들이 있으니 그 병원 의사들을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서울의 큰 대학병원 교수 의사들의 기계적인 말을 듣고 싶으면 어쩔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나의 암 치료 과정 중에 의사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네... 좋아요... (물론 이것은 잘 회복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두 단어가 전부다.
다른 말은 없다. 의사와 대면 시간은 5분이 되지 않는다.~~ 2시간을 차를 타고 올라가 5분 의사 만나고 다시 집으로 2시간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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